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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비 필로, 여전히 올드 셀린을 기다리는 소비자들
    브랜드 스토리 2023. 1. 12. 23:37

    1. 올드 셀린 (Old Céline), 피비 필로에 의한 셀린

    올드 셀린(Old Céline)란, 2008년부터 2018년까지 피비 필로(Phoebe Philo)가 셀린을 이끌어간 10년 기간의 셀린을 의미한다. 이런 생소한 브랜드 용어는 피비 필로의 독보적인 이미지와 이를 그리워하는 셀린의 팬들에 의해 탄생한 독특한 명칭이라고 볼 수 있다.

    그녀가 떠나간 셀린의 자리는 생로랑(Saint Laurant)의 수장이던 에디 슬리먼(Hedi Slimane)이 맡아 지금까지 그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셀린의 브랜드 네임이자 로고로 쓰인 어퍼스트로피가 붙은 알파벳 E는 에디 슬리먼에 의해 과감히 삭제되고 브랜드 로고에서 더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된다. 

    하지만 피비 필로 시절의 셀린을 그리워하는 많은 소비자들은 그 당시 상품들을 판매하는 올드 셀린 이름의 온라인사이트를 개설하고 인스타그램의 단독 계정으로 운영하는 등 피비 필로에 대한 상당한 팬심을 자랑하고 있다.

    이러한 피비 필로만의 매력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잊지 못해 다시 돌아올 그녀를 매일같이 기다리고 있는건지 피비 필로의 패션 스토리를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셀린 2015년 봄 캠페인 (출처: Celine)

     

     

     

     

    2. 피비 필로의 패션 라이프 스토리

    피비 필로는 1973년 영국 태생으로 특히 그녀의 어머니는 그래픽 아티스트로 유명한 뮤지션들의 앨범 커버를 디자인하기도 했다. 그녀의 14번째 생일에 부모님으로 부터 받은 재봉틀은 그녀가 패션계로 입문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되는데, 이후 그녀는 그녀 자신의 옷을 만들어 입기 시작했다.

    그녀는 영국 유명 패션아트 스쿨인 센트럴 세인트 마틴 스쿨 (Central Saint Marins)에 입학해 졸업 당시 그녀의 작품을 통해 재능을 인정받으며 졸업과 동시 1997년 브랜드 클로에 (Chloé)에 들어가 당시 클로에 디렉터였던 스텔라 매카트니(Stella McCartney)의 첫번째 어시스턴트 디자이너로 활동하게 된다.

    이후 4년만인 2001년, 클로에의 대표 디렉터로 승격해 빠른 성공의 가도를 달리게 되는데, 브랜드 클로에를 통해 그녀만의 시그니처 디자인을 선보여 대중의 인기를 얻으며 브랜드를 한층 업그레이드 하는 데 큰 기여를 하게 된다.

    한창 패션계 떠오르는 인물로 유명인사가 된 그녀는 예상치 못한 멈춤의 시간을 갖게 되는데, 바로 그녀의 둘째 임신과 더불어 가족에게 집중하기 위한 시간으로 커리어를 잠시 내려놓게 된 것이다.

    이후 2년만인 2008년, 패션 하우스 LVMH그룹의 프렌치 메종 브랜드인 셀린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게 된 그녀는 브랜드 사옥이 파리임에도 그녀의 거주지인 런던으로 업무지를 옮기는 조건으로 셀린의 대표 디렉터로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된다.

     

    클로에(Chloe) 2005 봄 캠페인 (출처: Chloe)

     

     

     

    3. 피비 필로의 미니멀리즘 패션과 셀린

    2천년대 모더니즘, 미니멀리즘 패션이라 하면 올드 셀린의 스타일을 함께 떠올리게 된다. 그만큼 피비 필로는 대표적인 미니멀리스트 유형의 디자이너로 그녀의 담백한 라이프스타일, 가치관과 일맥상통한다. 그녀가 셀린을 통해 발표한 수많은 잇 백에도 셀린 로고하나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그 자체의 완벽한 존재감으로 소비자들을 매료시켰다. 

    "자기 자신을 위해 옷을 입고, 자신이 원하는 걸 입으세요. 타인을 위한 옷을 입지 말라는 거죠. 난 우리 고객이라면 우리가 중요시하는 가치에 함께 공감할거라고 생각합니다."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패션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힌 그녀는 삶의 초점을 타인에게 맞추지 않고, 스스로를 위한 편안하고 멋스러운 옷을 지향하며 동시에 셀린의 스타일을 설명했다.

    그녀가 셀린을 통해 선보였던 10년이라는 세월 동안의 수많은 룩들의 몇가지 특징을 살펴보자면, 그 첫번째는 바로 컬러이다. 컬렉션 피날레 이후 그녀가 등장할 때 마다 보여줬던 룩들만 봐도 그 시즌의 트렌드를 말해주고 있는 듯했다. 뉴트럴 컬러와 심플하고 미니멀한 톤앤매너를 바탕으로 새로운 컬러들을 과감하게 매치하는 센스는 매시즌 그녀의 컬렉션을 기다리게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되었다.

    두번째는 여성의 몸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그녀만의 수트 실루엣이다. 올드 셀린의 수트 스타일은 중성적인 무드의 편안함과 절제를 기본으로 그 어떤 화려한 악세서리나 메이크업이 아니더라도 입는 사람 그 자체로 빛나게 해주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세번째는 백과 슈즈와 같은 악세서리 라인이다. 모던하고 깔끔한 라인에 아방가르드한 요소가 포인트로 들어간 것이 특징으로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스타일리쉬함을 유지하는 디자인들은 피비 필로의 타고난 여성을 이해하는 재주를 단번에 알 수 있게 한다.

    2018년 봄여름 컬렉션을 마지막으로 우리 곁을 떠났던 피비 필로. 그녀가 작년 패션그룹 LVMH로부터의 투자를 받아 그녀 이름의 레이블을 가지고 다시 패션계에 돌아온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한동안 맥시멀리즘 트렌드로 정신없이 돌아갔던 패션계에 미니멀리즘 패션의 대명사 피비 필로의 컴백은 우리에게 어떤 신선한 영향력을 가지고 올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셀린(Celine) 2018 봄여름 컬렉션 (출처: THE IMP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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