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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가의 2023 봄 캠페인, 키 포인트 소개브랜드 스토리 2022. 12. 16. 16:48
1. 발렌시아가 그리고 뎀나 즈바살리아
발렌시아가(Balenciaga)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뎀나 즈바살리아'(Demna Gvasalia).
그는 조지아 출신의 패션계 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브랜드 베트멍(Vetements)의 창립자이다.
세계 3대 패션스쿨로 손꼽히는 벨기에의 앤트워프 왕립 예술학교를 통해 패션에 대한 전문적 교육을 받은 그는 졸업후 메종 마르지엘라(Maison Margiela)에 입사해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경력을 쌓아간다. 이후 루이비통의 디자이너로 전입했지만 전통적 패션 하우스에 대한 따분함을 느낀 그는 2014년 베트멍이라는 본인의 브랜드를 런칭하게 된다.
2016 F/W 베트멍 컬렉션 (출처: Daily Front Row) 당시 뎀나는 자신과 두명의 디자이너, 그리고 친남동생과 함께 기존의 위계질서를 허물고 공평하게 디자인에 참여하는 식의 브랜드를 운영하게 되는데, 이러한 운영방식은 기존의 옷의 틀을 깨는 브랜드의 모토와도 일맥상통한다.
대표적인 예가 과장된 어깨와 바닥까지 쓸리는 기장, 비대칭 등의 해체주의적 요소와 스트리트한 아이템의 재해석 등 이러한 베트멍만의 신선한 룩들은 당시 대중들은 물론 패션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발렌시아가(Balenciaga) 브랜드로부터의 러브콜로 뎀나는 베트멍과 발렌시아가 두 브랜드의 수장 역할을 겸임하다, 2019년 베트멍의 디자이너 자리는 내려놓게 된다.
발렌시아가는 1937년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가 최초로 파리의 부티크에서 오픈한 역사깊은 패션하우스로 뎀나는 발렌시아가 디자이너로서 제일 처음 꾸띄르라인을 부활시켰다. 그것은 무려 52년만이다.
"뎀나가 하우스의 꾸띄르 라인을 다시 부활시켰을 때 저는 이건 뜻밖에 기회라고 단번에 느꼈죠. 이건 발렌시아가의 오뜨꾸띄르 역사의 큰 획을 긋는 전환점 역할이 될꺼예요." 발렌시아가 CEO 인 세드릭 샤빗(Cédric Charbit)은 당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2022년 발렌시아가 50번째 꾸띄르 컬렉션 (출처: Balenciaga) 2. 발렌시아가 제2의 전성기
사람들이 실제로 입고 싶어하는 옷을 만드는 것과 동시 실험적인 정신으로 새로운 패션을 창조하는 천재디자이너 뎀나와 발렌시아가의 조합은 도박과도 같은 시도였지만 그 결과는 아주 성공적이었다.
"뎀나의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접근법과 여자의 몸에 대한 관찰과 실험정신 등이 바탕이 되는 발렌시아가의 브랜드 가치관이 서로 만나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습니다." 라고 발렌시아가를 소유한 럭셔리 그룹 케어링(Kering)의 CEO 프랑수아 앙리 피노는 뎀나의 발렌시아가를 극찬했다.
2019년 10억달러의 브랜드 매출을 기록하며 뎀나 영입 이전의 수치보다 2배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70개 이상의 매장이 새롭게 문을 열게 되었다. 청키한 트리플 S 스니커즈, 넓은 카라와 긴소매의 '스윙' 셔츠 등 일반적인 럭셔리 브랜드에서는 선보이지 않았던 스트리트적인 요소들이 바로 럭셔리 브랜드 영 소비자들에게 관통했던 것이다.
이는 발렌시아가 매출의 70% 이상은 MZ 세대로 부터라는 분석에서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젊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만 옷을 디자인한다고 하지 않았다.
"브랜드에서 연령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더 진정성 있죠."
이러한 정신은 발렌시아가 창립자인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의 생각과도 일치한다. 유행도 없고, 시즌도 없는, 아름다운 옷 그 자체로 브랜드의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 말이다.
발렌시아가 2019 F/W 캠페인 (출처: 아이즈 매거진) 3. 발렌시아 2023 봄 캠페인, 다시 기성복으로 돌아오다
최근 발렌시아가가 발표한 2023 봄 캠페인 제목은 바로 '가르드 로브 (Garde-Robe)' , 레디투웨어의 프랑스식 발음이다.
한동안 꾸띄르 라인에 심취해 있던 뎀나가 레디투웨어, 곧 기성복으로의 전환을 예고하는 셈이다.본 캠페인에서는 한국 배우 한소희가 브랜드 앰베서더로 활동하며 모델로 등장해 국내에서도 큰 화제였다.맨하탄의 높은 오피스 빌딩들을 배경으로 한소희 외에도 니콜키드먼, 벨라 하디드 등 굵직한 글로벌 셀럽들을 모델로 선보였다. 캠페인 영상 역시 이들 한명한명이 각기 다른 회사원들로 연기하며 현대사회를 풍자하는 듯한 브랜드의 컨셉을 드러내기도 했는데, 의상 역시 실용적인 오피스룩들을 뎀나 특유의 독특한 관점으로 풀어냈다.본 캠페인의 의상들은 이미 지난 2023 S/S 파리패션위크에서 선보여졌었는데, 당시 컬렉션 또한 뉴욕의 증권거래소를 배경으로 쇼를 열어 현시대의 경제버블 현상과 이를 꼬집는 듯한 디자이너의 메세지가 돋보이는 쇼였다.뎀나는 늘 그래왔듯 현재의 시대와 사회를 패션으로 반영할 줄 아는 뛰어난 통찰력의 디자이너이다.올해는 암호화폐의 급락과 경제증시의 불안정, 러시아 발 우크라이나 전쟁 등 어두운 현실들을 쇼에 반영하며 다소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 컬렉션들을 선보였음에도 불구, 브랜드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과 인기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발렌시아가 2023 봄 캠페인 (출처: Balenciaga) © 2022 Today Fashion Trend.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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