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트로 2023 S/S 컬렉션, 페이즐리 대명사 브랜드브랜드 스토리 2022. 12. 19. 16:22
1. 에트로 브랜드 스토리
페이즐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 바로 에트로 (Etro) 일것이다.
여행과 자유를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로 삼는 에트로는 1968년 젤로라모 짐모 에트로(Gerolamo Gimmo Etro)에 의해 창립되었다. 짐모 에트로는 밀라노에서 텍스타일 디자이너 및 원단사업을 시작으로 에트로 브랜드를 런칭하게 된것인데, 캐시미어, 실크, 린넨, 면 등의 고급원단을 그 당시 유명 패션하우스인 발렌티노, 조르지오 아르마니 등에게 공급했고 이러한 원단사업을 목적으로 여행을 많이 다녔다고 한다.
그의 여행 중 스코틀랜드의 작은 도시 페이즐리라는 지역을 통해 페이즐리 문양의 캐시미어 숄을 수집하게 되면서 바로 에트로 브랜드 창립의 중요 모티브가 되었다.
페이즐리 문양의 매력을 짐모 에트로 그만의 감각으로 오묘하고도 풍부한 색감이 들어간 패턴으로 재탄생시켰고 그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호응을 얻게 된다. 특히 그는 가죽소재 위에 특수한 PVC 코팅 기술을 덧입혀 핸드백은 물론 수트케이스, 여행용 가방 등 아름답고 내구성이 뛰어난 페이즐리 백으로 에트로를 세계적 명품 브랜드로 자리잡게 하였다.
에트로 2019 FW 캠페인 (출처 : Etro) 2. 에트로 패밀리의 브랜드 행보
에트로의 창시자 짐모 에트로 이후, 그의 첫째아들이 브랜드의 전체적 경영 및 가방 브랜드를 운영하였고 둘째아들은 남성복을, 그리고 셋째아들은 재무, 마지막 막내딸은 여성복을 책임지는 전형적인 이탈리아식 가족 경영체제 아래 브랜드를 운영해왔다. 이들 모두는 아버지와 같이 여행광인 수집가 성향이 짙은 가족이다. 이러한 그들의 단합된 의지와 통일된 브랜드 방향성으로 무려 50년의 오랜 세월동안 에트로 브랜드를 유지하고 운영해 올 수 있었다.
"에트로는 유목민이예요," 라고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밝히는 둘째아들 킨(Kean)은 "사람들이 단순히 패션의 관점이 아니라 우리의 세계관과 아이디어를 제품을 통해 보기를 원해요." 라고 유명 매거진 인터뷰를 통해 밝히바 있다.
에트로 일가 (출처: W Magazin) 3. 그리고 2023 S/S 에트로의 새로운 챕터
사실 에트로하면 브랜드의 전통적인 페이즐리 문양의 이미지가 강한 탓에 다소 올드한 이미지를 벗어나기 힘든 면이 없자나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2021년 7월 루이비통 헤네시 그룹 (LVMH) 계열의 사모펀드인 엘 캐터튼 (L Catterton)사가 에트로의 지분을 60% 인수하며 에트로는 사실상 40%의 지분을 보유하게 되었다.
그리고 올해 2022년 5월, 에트로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타 일가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영입하게 되는데, 그는 바로 이탈리아 출신의 마르코 드 빈센조(Marco de Vincenzo)라는 이름의 디자이너이다.
그 또한 밀라노 디자인계에서는 많은 존경을 받는 베테랑 디자이너로, 2000년부터 펜디의 가죽 제품 수석디자이너로 자리를 유지해왔으며, 2009년엔 자신의 이름을 라벨로 브랜드를 런칭하였다.
브랜드 '마르코 드 빈센조'를 통해 그의 천재적인 디자인 능력을 전세계에 입증하였으나, 2019년 브랜드 런칭 10년만에 브랜드 운영을 중단하게 된다.
하지만 그가 선보여왔던 패턴에 대한 집요한 관심과 미학은 에트로의 방향성과 유일하게 맞아 떨어질 수 있는 디자이너라는 것을 에트로의 최고경영자(CEO)인 파브리치오 카디널리(Fabrizio Cardinali)는 감지했다. "컬러, 패턴, 직물에 대한 그의 민감성은 에트로만의 특별한 유산을 다양한 컬렉션으로 전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액세서리 라인에도 신선한 추진력으로 확대나갈 것이라 확신한다." 라고 밝히며 그를 에트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하였다.
그의 에트로 첫 데뷔작 2023 S/S 컬렉션은 브랜드의 풍부한 직물과 패턴의 감각적 요소들을 그만의 믹스앤매치 능력으로 재해석함으로써 성공적인 쇼로 평가되었다. 컬러풀한 멀티 스트라이프 셔츠를 기본으로 에트로의 상직적 식물 패턴들을 다채로운 크기로 표현하는 등 눈에 확 들어오고 젊은 소비자들에게도 어필이 가능한 룩들로 선보여졌다.
얕은 지식이 아니라 풍부한 경험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든 마르코 드 빈센조의 에트로 컬렉션.
오랜전통을 깨고 대중앞에 새로운 챕터로 문을 연, 드 빈센조를 통한 에트로의 새로운 가능성을 앞으로도 주목해봐야겠다.
에트로 2023 S/S 컬렉션 (출처: Etro) © 2022 Today Fashion Trend. All rights reserved.
'브랜드 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글렌 마틴스가 창조한 뉴 디젤, 그리고 뉴 데님 (0) 2023.01.17 피비 필로, 여전히 올드 셀린을 기다리는 소비자들 (1) 2023.01.12 영원한 펑크의 여왕, 비비안 웨스트우드 (2) 2023.01.11 발렌시아가의 2023 봄 캠페인, 키 포인트 소개 (0) 2022.12.16 자크뮈스, 이 시대 패션 아이콘 숨은 비결 (0) 2022.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