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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뮈스, 이 시대 패션 아이콘 숨은 비결브랜드 스토리 2022. 12. 16. 13:16
1. 자크뮈스 브랜드 스토리
브랜드 자크뮈스(Jacquemus)는 2010년 시몽 포르테 자크뮈스가 창립한 프랑스 태생 패션 브랜드다.
시몽 포르테 자크뮈스는 브랜드 창립 이전 그는 어떤 패션교육도 받지 않고 관련 지식이나 인맥 등의 아무런 백그라운드가 없는 그야말로 멘땅인 상태에서 우연한 기회로 꼼데가르송 파리 부티크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그의 재능을 눈여겨 본 꼼데가르송의 창업자 레이 카와쿠보(Rei Kawakubo)는 그녀의 남편인 아드리안 조페(Adrian Joffe)에게 소개시켜 주게 된다.
아드리안 조페는 꼼데가르송의 최고 경영자이자 도버 스트리트 마켓(Dover Street Market)의 공동 창업자다. 이를 계기로 자크뮈스는 도버 스트리트 마켓에서 그의 컬렉션을 지속적으로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설립 3년 차인 2012년 그의 나이 22세, 드디어 파리 패션위크 공식 쇼에 최연소 디자이너라는 타이틀로 데뷔를 하게 된다. 그의 컬렉션은 여느 빅하우스 브랜드와 같이 유행을 일률적으로 모방하는 식의 쇼가 아닌, 그만의 정체성을 꾸밈없이 편안하게 드러낸 매력적인 프로방스식 한편의 드라마와 같은 쇼였다.
사실 그의 패션에 가장 큰 영감이자 영향력이 되는 인물은 바로 그의 어머니를 빼놓을 수 없다.
당시 자크뮈스 18세 갑작스런 교통사로로 세상을 떠난 그의 어머니로 인해 그녀를 기념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옷을 만들기 시작했고 그것이 그의 열정의 동력이 된 것이다.
자크뮈스 2013 FW 컬렉션 (출처 : www.lesinrocks.com) 이제 막 30대 초반에 접어든 젊은 디자이너인 자크뮈스. 하지만 그의 10년이 넘는 파리 패션계 경력을 생각한다면 비록 젊은 디자이너로만 볼 수 없다. 게다가 그는 LVMH나 Kering과 같은 대기업에 속하지 않은 단독 브랜드의 형태를 처음부터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으며, 그 이유로 인해 그만의 확고한 브랜드 컨셉을 유지해 나갈 수 있는 비결이다.
판매실적 또한 최근 2억 유로를 넘었다는 보도를 보면 자끄뮈스야 말로 꿈꾸는 패션을 현실세계에서 이루며 살고 있는 행복한 디자이너가 아닐 수 없다.
2. 왜 자크뮈스가 이시대 패션 아이콘이 됐을까?
시몽 포르테 자크뮈스와의 많은 인터뷰 내용 가운데 그가 자주 사용하는 표현 몇가지가 있는데, 바로 '집착', '순진함', 그리고 '자유'이다. 그는 주변 친구들이 미국의 랩문화에 심취해 있을때 홀로 프랑스 음악과 영화, 드라마만 봤다고 한다.
이는 그의 뚜렷한 정체성이 예술로, 패션으로 자연스럽게 승화된걸로 보여진다. 프랑스 남부지역 출신의 지극히 프로방스적인 그의 기억과 취향이 '파리' 라는 도시에서 새롭게 재해석되는 스타일, 그게 바로 자크뮈스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시몽 포르테 자크뮈스는 90년대생 인터넷 제너레이션이다. 그는 10대 시절부터 활발한 블로거로 활동하며 SNS에 능통한 디자이너라고 할 수 있다. 브랜드 설립 직후에도 인터넷을 통해 상품 판매를 시작했고 페이스북 등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자신의 컬렉션을 홍보했다.
실제로 그의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그의 브랜드 뿐 아니라 그의 일상이 거리낌 없이 노출하면서 팬들과의 소통을 두텁게 유지해가고 있다.
자크뮈스 인스타그램 계정 (출처 : 인스타그램 @jacquemus) 3. 자크뮈스와의 콜라보는 성공보증 수표
시몽 포르테 자크뮈스 그와 콜라보하면 어떤 브랜드든 핫해지는 마법이 있다.
지난 여름엔 나이키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신선한 어슬레저 룩을 선보였는데, 자크뮈스 그만의 섬세한 디테일이 나이키의 기능적인 요소와 아주 적절하게 잘 맞아 떨어졌다. 나이키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위해 자크뮈스는 여성 스포츠웨어를 미니멀한 관점으로 재해석했다고 하는데 "모든 체형에도 어울리면서 나만의 스타일이 나이키의 퍼포먼스 기능과 잘 혼합되는 룩을 위해 디자인 했어요" 라며 디자이너는 설명했다.
2022년 나이키 X 자크뮈스 콜라보레이션 컬렉션 (출처: hypebae) 또한 최근 12월에 침구브랜드 테클라(Tekla)와의 협업 컬렉션이 오픈되었는데, 의류와 침구브랜드의 콜라보레이션만큼이나 자크뮈스의 또다른 신선한 매력을 만나볼 수 있다. 고요한 겨울 바다를 배경으로 감각적인 캠페인 비주얼 역시 자크뮈스 브랜드의 정체성이 담겨져 있고 브라운과 블루색조의 스트라이프 패턴 역시 편안한 침구제품에 제격일 수 밖에 없다. 이번 컬렉션은 베딩이 포함된 침구류 뿐 아니라, 바스로브, 슬립웨어, 타월 등 다채로운 홈퍼니싱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2022년 자크뮈스 X 테클라 콜라보레인션 컬렉션 (출처: Jacquemus) 4. 그리고 최근 2023 S/S 자크뮈스 컬렉션
일반적인 파리패션위크 기간이라면 이미 3개월 전에 그 막을 내렸지만, 자크뮈스는 이미 예고한대로 그로부터 3개월 후 그만의 'Raffia' 라는 타이틀의 자크뮈스 단독 컬렉션을 선보이게 된다. 라피아(Raffia)는 바구니나 매트 등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라피아야자 섬유로, 그의 이번 23 S/S 컬렉션의 테마를 설명해주는 단어라고 할 수 있다.
꽃모양의 귀걸이부터 시작해 천연섬유의 거대한 챙모자, 핸드백 등 모든 액세서리와 디테일들이 바로 라피아 소재로 만들어져 선보인 것이다. 이 뿐 아니라, 런웨이가 진행되는 동안 천장에서 라피아 소재의 작은 조각들이 마치 비처럼 모델들 위로 흩뿌려 내려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쇼를 장식했다.
패션계 인플루언서답게 이번 자크뮈스 쇼에는 그의 뮤즈인 블랙핑크의 제니(Jennie), 아이리스 로(Iris Law), 엠마 체임벌린(Emma Chamberlain) 등 유명 셀럽들은 이번 쇼를 상징하는 라피아의 컬러인 올 화이트룩으로 등장했다.
심미적 아름다움을 대변하는 자크뮈스 브랜드 컨셉 답게 이번 컬렉션도 대담한 컷아웃과 이로인해 드러나는 여성의 섹시함, 하의가 없이 등장하는 모던한 테일러드 자켓 등 그만의 프로방스 식 시크함을 선보이며 많은 이들에게 내년 여름을 기다리게 해준 쇼였다.
2023 S/S 자크뮈스 컬렉션 (출처: Elle Singapore) © 2022 Today Fashion Trend.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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