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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 마틴스가 창조한 뉴 디젤, 그리고 뉴 데님브랜드 스토리 2023. 1. 17. 00:16
1. 디젤, 새로운 전성기의 도약
2021년 10월, 디젤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와이 프로젝트(Y Project)의 글렌 마틴스(Glenn Martens)가 새롭게 부임했다. 브랜드 와이 프로젝트(Y/Project)로 말할 거 같으면 사실 국내보다도 해외 특히 유럽에서 더욱 인기가 많은 젠더리스 브랜드이다. 와이 프로젝트는 복식사에서 영감을 얻은 디컨스트럭션(De-construction)의 디자인으로 의류를 쪼개고 붙이고 하는 등 컨셉츄얼(conceptual)하고도 창조적인 디테일들이 특징이다.
2013년부터 와이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글렌 마틴스는 2017년 9월 BOF(Business Of Fashion)에서 선정한 '오늘날 패션에 영향력을 주는 500인'에 뽑히는 등 그의 뛰어난 디자인적 재능은 전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브랜드 디젤(Diesel)은 1978년 이탈리아 태생의 90년대 섹시한 무드의 데님을 비교적 편안한 룩으로 담아낸 데님이 주를 이루는 프리미엄 진(Jean)브랜드이다. 유럽 뿐 아니라 미국시장에서도 선풍적인 데님브랜드로서의 인기를 누리던 디젤은 2000년대 초반까지 늘 새로운 도전정신으로 젊은층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존재력을 나타냈지만 본격적 글로벌 인터넷 시대에 들어서는 데님의 팽창화와 저가 인터넷 상품에 대응하지 못한채 전반적인 프리미엄 데님시장의 불경기를 맞게 된다.
하지만 데님업계는 데님소재와 제조 등에서 빚어진 환경유해적 요소들의 해소와 시스템의 재정비 등 데님계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를 해나가게 되고 적절한 타이밍에 브랜드 디젤에서도 새로운 디렉터와 함께 뉴 디젤로 패션시장에 선보이게 된 것이다.
디젤(Diesel) 2022 여름 AD 캠페인 (출처: The Impression) 2. 왜 지금의 젊은소비자들은 디젤에 열광하는가
사실 디젤 브랜드 하나에 젠지(Gen Z)라고 불리는 지금의 젊은 세대들이 이토록 목을 메게 된 이유에는 위에서도 언급했던 글렌 마틴스(Glenn Martens)의 영향력을 빼놓을 수 없다. 그동안 꾸준히 와이 프로젝트 브랜드를 통해 자신의 신념을 패션으로 소신있게 펼쳐나갔던 그는 디젤에 들어오기 전 다양한 브랜드들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그의 폭넓은 디자인적 감각을 대중적으로 입증시켜왔다. 천연 고무소재의 페미닌한 슈즈브랜드 멜리사(Melisa), 호주 양가죽 전분브랜드 어그(UGG), 이 뿐 아니라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휠라(FILA)와 같은 다양한 브랜드들과의 협업 프로젝트와 그리고 작년 2022년 봄에는 전설적인 꾸띄르 디자이너 브랜드 장 폴 고티에의 게스트 디자이너로 디자인을 선보이며 마틴스만의 개성과 미학이 자연스럽게 컬렉션에 뭍어나며 성공적인 결과로 이끌었다.
그는 여느 잘 나가는 브랜드와 견주거나 비교의 대상으로 패션을 창조하기를 거부하는 인물 중 하나이다. 그래서 그에겐 라이벌도 선망의 대상도 없다. 그저 하루하루 즐겁게 함께 하는 팀과 매시즌 새로운 컬렉션을 만들어나갈 뿐이다. 길바닥에 깔린 대중적인 디자인도 아닌, 그렇다고 특수 소수층을 위한 럭셔리 브랜드도 아닌 글렌 마틴스가 추구하는 브랜드는 자신과 닮아 있는 얼터너티브(alternative), 즉 누군가에게 대안이 되어 주는 패션이라고 한다.
이러한 그의 마인드는 지금의 젊은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딱 맞아 떨어졌다. 나만의 개성과 취향을 중시하고 타인과 비교되는 것을 거부하는 세대 말이다. 브랜드 와이 프로젝트(Y/Project)를 다루는 그만의 비법과도 같은 디자인적 태도는 언제나 사람들에게 실제 그들이 어떻게 옷을 입는지를 묻고 탐구하는 것이다. 각 개인의 스타일링의 차이로 무려 2만개가 넘는 다른 스타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근거인데, 많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좀 다른 생각과 시도로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와이 프로젝트만의 스타일과 디자인을 창조하는 것이다.
그래서 2022년도 다시 탄생한 디젤은 이전 디젤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디젤이며, 타 데님브랜드들과는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는 독창적 데님 브랜드인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재창조에는 '데님 라이브러리(Denim Library)'라는 그의 디젤 첫번째 데뷔 컬렉션의 컨셉명처럼 어렸을 적 그의 어머니도 즐겨 입었다던 디젤 진의 오래된 역사와 아이덴티티(identity)를 연구하고 탐구하는 단계부터 시작된 것이다. 다양한 이들의 각각의 패션을 의미있고 특별하게 바라보는 그의 시선과 관심으로 인해 평범하기 그지 없는 대중적 데님 브랜드에 새로운 색깔을 입히게 되었고 지금의 세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힙한 브랜드로 재탄생시킨 것이 바로 앞으로의 브랜드 디젤(Diesel)을 더욱 의미있게 지켜봐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된다.
와이 프로젝트(Y/Project) 2017 가을컬렉션 (출처: Y/Project) '브랜드 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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