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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라다 X 라프 시몬스의 성공적 파트너쉽
    브랜드 스토리 2023. 1. 19. 00:17

    1. 2023년 가을겨울 프라다(Prada) 쇼

    최근 프라다의 2023년 가을겨울 남성복 컬렉션이 발표 되었다. 사실 남성복 라인의 경우 많은 패션하우스에서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경우는 드물다. 또한 남성복과 여성복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젠더리스 트렌드 영향으로 성별을 가리지 않는 통일된 하나의 컬렉션으로 대신하는 추세다. 더군다나 남성쇼는 레디 투 웨어(Ready-to-wear), 즉 여성복 컬렉션보다 2~3개월 먼저 발표되기 때문에 본격적인 여성복시장의 테스트 관문으로써 남성복 컬렉션을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프라다의 경우 이 모든 케이스들과는 다르게 차별화된 남성복 라인을 운영하며 컬렉션을 발표해나가고 있다.

    2021년 봄여름 컬렉션에서부터 라프 시몬스(Raf Simons)와 공동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프라다를 이끌고 있는 미우치아 프라다(Miuccia Prada). 그녀의 남다른 패션철학과 경영에는 지금까지 한치의 오차도 없을 만큼 주도면밀하며 정확하게 시대를 읽어왔다. 또한 라프 시몬스는 지난해 11월 본인 이름의 패션 레이블 라프 시몬스(Raf Simons) 운영을 중단한다는 발표까지 더해 브랜드 프라다의 이번 컬렉션은 더욱 주목을 받았다.

    이렇게 그 둘의 진심어린 애정이 담긴 이번시즌 남성복 컬렉션은 예상대로 평범하지만은 않았다.

    'Let's Talk about Clothes.(자, 이제 옷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자)' 라는 이번 쇼의 제목만 봐도 의미심장한 느낌이 들지 않는가. 이도 그럴것이 한 패션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두 사람은 예술과 패션의 경계는 명확하다라는 같은 견해를 내놓았다. 별다른 용도나 이유 없이도 예술은 존재하지만 패션은 '옷' 이라는 명칭 그대로 몸을 가리고 보호한다는 확실한 용도와 이유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컬렉션을 한 단어로 요약했을 때 미우치아는 '패션' 이라고 답했으며, 라프는 '현실'이라 말했다. 이 둘의 말 그대로 현실적인 패션을 담백하게 표현한 쇼라고 해석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남성들이 수트 재킷안에 코디하는 대표적인 아이템으로써 카라(Collar)가 있는 셔츠 대신 프라다는 셔츠의 카라(Collar)부분만 떼어 마치 네크레이스(Necklace)처럼 연출했다. 이는 '남성 수트 패션'의 클래식함을 유지하는 건 물론, 특유의 위트를 넣은 새로운 수트 패션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두번째는 베개의 폭신함을 그대로 패션으로 재현했다. 이는 봄버 재킷(Bomber Jacket)과 스웨트셔츠(Sweatshirt), 슬리브리스 탑(Sleeveless Top)과 같은 평범한 아이템에 적용했다. 입을 수 있으면서도 편안함을 겸비한 '옷'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패션을 선보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라프의 주 특기인 컬러 플레이(Color Play)가 눈에 띄었다. 덜어냄의 미학을 철저하게 지켜내는 라프의 스타일은 간결한 실루엣과 최소한의 디테일로 컬러감이 있는 아이템의 코디방식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그의 방식이 적용된 이번 프라다 남성복 컬렉션은 미니멀한 수트룩을 기본으로 곳곳에 숨겨진 재미있는 디테일과 트렌디한 컬러감이 조화를 이룬 쇼였다.

     

     

    프라다(Prada) 2023 가을겨울 남성복컬렉션 (출처: L'OFFICIEL)

     

     

     

    2. 프라다는 왜 라프 시몬스를 선택했나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2021년 봄여름 컬렉션부터 프라다는 미우치아 프라다와 함께 라프 시몬스가 공동 크리에이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라프 시몬스(Raf Simons), 그로 말할 거 같으면 1995년 패션계에 등장해 질 샌더(Jil Sander)와 디올(Dior)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캘빈클라인(Calvin Klein)의 치프 크리에이티브 오피서를 역임했으며 이와 동시 그의 이름의 라벨 라프 시몬스 브랜드로도 활발하게 활동한 패션계 유명인사이다. 그의 브랜드 특징은 미니멀리즘을 바탕으로 팝 컬쳐와 아트를 활용한 유스컬쳐를 대변하는 룩으로 설명된다. 

    브랜드 프라다의 경우 글로벌 패션하우스들의 인수 합병이 당연시되는 지금의 시대에도 오랜 시간 동안 프라다 가문을 통한 가족 운영 체제로 브랜드를 이끌어가는 독특한 케이스의 패션 하우스이다. 그렇기에 미우치아 프라다와 공동의 자리로 처음 이름을 올리게 된 라프 시몬스는 그 자리 자체로도 패션계에 신선한 충격과 기대를 불러 일으켰다.

    사실 라프 시몬스가 역임했던 시절의 브랜드 질 샌더의 룩들은 프라다가 지향하는 패션철학과 많은 부분 흡사하게 느껴진다. 소재와 실루엣에 집중하는 미니멀리즘과 우아한 패션을 약간의 위트와 실용성을 가지고 하이브리드하게 해석하는 등 이 둘의 조합은 사실 그리 어색하지도 않은 듯 했다. 

    역시나 미우치아 프라다의 선택은 옳았다. 라프 시몬스의 합류로 브랜드에 새롭고 젊은 활기가 띄었고 특히 프라다의 전통 삼각 엠블럼을 다양한 위치 및 크기로 활용한 로고 플레이의 룩들은 지금의 젊은 세대들에게 적중했다. 이를 통해 라프 시몬스 방식의 패션 쇼크라는 평가와 프라다의 헤리티지를 가장 현실적으로 재해석한 행보였다는 극찬을 받게 된다.

    독특한 이둘의 조합, 앞으로도 프라다에 어떤 신선한 룩들로 우리들의 눈을 즐겁게 해줄 지 기대가 되지 않을 수 없다.

     

    미우치아 프라다와 라프 시몬스 (출처: eyesm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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