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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의 새로운 선택, 퍼렐 윌리엄스브랜드 스토리 2023. 3. 3. 12:53
1. 루이비통의 아티스트 사랑
패션과 예술은 상업적 목적과 함께 미묘한 상관관계를 이루고 있다. 그만큼 패션계 디자이너들은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창의적인 디자인들을 선보여왔다. 글로벌 대표 패션 하우스인 LVMH 그룹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자랑하는 루이비통의 경우만 해도 상당히 다양한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으로 그동안 많은 인기 패션 아이템들을 선보여왔다.
19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루이비통은 솔 르윗(Sol LeWitt)이나 제임스 로젠퀴스트(James Rosenquist) 등과 같은 아티스트들과 함께 텍스타일 작업을 하였는데, 여기에서 영향을 받은 라인이 바로 루이비통의 대표적인 문양인 모노그램 패턴이다.
이 후 2000년대에 들어서는 기존 형식을 깬 파격적인 컨셉의 아티스트 협업품을 선보였는데, 그 중 그래피티 아티스트인 스테판 스프라우스(Stephen Sprouse)와의 로고 플레이 패턴이나, 만화 캐릭터를 접목한 무라카미 다카시(Murakami Takashi)와의 작업, 고전 회화 작품을 재해석한 제프 쿤스(Jeff Koons)와의 작품들이 있다.
그리고 최근 일본계 아티스트인 쿠사마 야오이(Kusama Yayoi)와의 협업은 2012년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브랜드를 맡았을때 이후 두 번째로 협업 작업을 시도하였다. 야오이의 독특한 도트 패턴과 강렬한 컬러는 클래식한 루이비통의 백과 의상들에 신선한 영향력을 선사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출처: Louis Vuitton (루이비통 X 쿠사마 야오이의 뉴 모노그램 컬렉션, 2023) 2. 루이비통 남성복의 새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퍼렐 윌리암스
지난 2월 15일 미국의 유명 뮤지션이자, 패션 아티스트인 퍼렐 윌리암스(Pharrell Williams)가 루이비통의 새로운 남성복 대표 디자이너로 발표되었다. 이는 2021년 11월 버질 아블로(Virgil Abloh)의 사망 후 15개월이라는 공석 시간 이후 처음으로 발표된 뉴스이다.
사실 알고보면 버질 아블로 역시 건축가 출신으로 스트리트와 럭셔리 영역 간의 벽을 부수고 아름다운 메세지를 통해 전 세계 패션계 뿐 아니라 사회, 문화계 전반적으로 큰 영향력을 끼친 선각자였다. 이러한 측면에서 퍼렐과 아블로의 상당 부분 닮아 있다.
20년 이상 동안 퍼렐은 음악 뿐 아니라 대중문화로서 패션을 결합한 크리에이티브한 영역들에서 좋은 평판을 얻으며 패션계에서도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이다.
버질 아블로와도 각별한 사이였으며 2000년대 초반 아블로에게 영감을 준 인물로, 아블로에게 만약 5명의 사람과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다면 그 중 한 명은 퍼렐일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었다.
현재 49세인 퍼렐은 그동안 자신의 이름으로 13개의 그래미상을 수상했으며 패션에서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유명한 브랜드들과의 협업 프로젝트 뿐 아니라, 네덜란드의 지속가능 데님 브랜드 지스타 로우(G-Star Raw)의 디렉터 및 공동 소유자로 있다.
출처: G-Star Raw (지스타로우 데님 2017 가을겨울 캠페인) 3. 최근 루이비통 컬렉션을 통한 앞으로의 전개
지난 1월 버질 아블로가 없는 첫번째 루이비통 남성쇼가 발표되었다. 그의 빈자리에 대한 아쉬움을 위해 브루클린 스트리트 문화 기반의 패션 브랜드 키드슈퍼(KIDSUPER)의 대표 디렉터 콜름 딜레인(Colm Dillane)이 게스트 디자이너로 참여했는데, 콜름 딜레인은 2021년 버질 아블로가 심사위원으로 있었던 LVMH 어워즈에서 파이널리스트 수상자로써 인연을 갖고 있다.
콜름 딜레인은 버질 아블로의 주 특기였던 어른 안에 내재되어 있는 어린아이를 소환한 듯한 천진난만하고도 감각적인 룩들을 선보이는데 성공했다. 런웨이 세트장 역시 '어린아이가 어른으로 성장한 집의 방' 이라는 컨셉으로 스페인 출신의 신인 팝스타 로살리아(Rosalia)가 생기있게 공연을 하는 오프닝으로 화려하게 쇼를 열었다.
방안의 장난감들과 벽의 낙서들은 자유분방한 루이비통 룩들과 조화롭게 연결되었고 원색적인 컬러 위에 다채로운 프린트들 또한 눈을 즐겁게 해주는 요소였다. 이 외에도 여러겹의 레이어링으로 감각적으로 연출한 수트 아이템과 블루종, 팬츠 등의 완성도 높은 테일러링 아이템들로 아블로의 부재중에도 꽤 성공적으로 쇼를 마무리하였다. 다음 2024 봄여름 시즌 처음으로 선보이게 될 퍼렐 윌리암스의 루이비통 남성쇼 역시 그 만의 활기넘치는 에너지와 다양한 문화계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으로 더욱 발전된 신선한 룩들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출처: Rain Magazin (루이비통 2023 가을/겨울 남성 컬렉션) '브랜드 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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