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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켈레 뒤를 이은 구찌의 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브랜드 스토리 2023. 3. 8. 16:12

    1. 구찌에게 알렉산드로 미켈레란

    지난해 11월 구찌의 상징과도 같았던 알렌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의 사임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세계 적지않은 파동이 있었다.

    그로 말할 거 같으면 20년 이라는 세월동안 구찌에 몸을 담고 7년 기간 동안의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직을 맡으며 오랜 기간 침체되어 있던 구찌 하우스를 소생시킨 장본인으로 힙한 패션의 대명사로 '구찌스러움' 이라는 단어가 생겨날 만큼

    브랜드의 명성을 최고치로 끌어올린 인물이다. 

    미켈레는 구찌의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화려하고 로맨틱한 디자인을 극적으로 표현하면서 동시에 젠더리스한 요소까지 더해 매 시즌 '완벽한 미켈레 쇼' 라는 찬사까지 얻게 되었다.

    그의 주특기 중 하나라면 바로 다양한 협업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영국의 싱어송라이터인 해리 스타일스(Harry Styles)와 진행한 '구찌 하 하 하(Gucci HA HA HA)' 컬렉션은 평소 끈끈한 우정을 보여주었던 두 사람의 공식적인 패션

    프로젝로, 각자의 다른 패션 취향을 구찌 라는 하나의 공통분모로 위트스러우면서도 스타일리시하게 해석한 컬렉션으로 평가된다.

    또 다른 이슈 협업 프로젝트라면 바로 발렌시아가(Balenciaga)와의 '해커 프로젝트' 인데, 서로의 브랜드 라벨을 도용한듯  각자의 제품에 사용하여 의도적인 카피 디자인을 선보였던 신선한 프로젝트다.

    최근의 아디다스(Adidas)와의 협업 컬렉션 역시 '구찌다스(Guccidas)' 라고 불리며 수 많은 인기 아이템들을 만들어 나갔다.

    그밖에도 그는 '구찌 볼트(Vault)'라고 하는 신진 디자이너들과의 협업 프로젝트를 런칭하며 구찌 디자인 외에도 신진 브랜드들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좋은 취지로 활용하기도 했다.

     

    구찌가 속한 케링(Kering)그룹 가운데 구찌가 차지하는 브랜드 매출규모는 거의 절반 이상 차지하던 가운데, 작년부터 중국과의 무역갈등이라는 요인 함께 유기적인 성장률을 보이게 된다. 거기에 미켈레만의 화려하고 장식적인 과장된 형태의 맥시멀리즘(Mazimalism) 디자인에 차츰 싫증을 토로하는 소비자들까지 더해지면서 케링그룹은 새로운 디렉터로의 탈바꿈이라는 브랜드의 급진적인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다.

     

    구찌 2018 가을/겨울 컬렉션 (출처: The New York Times)

     

     

     

     

     

    2. 사바토 데 사르노, 그는 누구인가

    미켈레의 사임이후 2개월만인 올해 1월 말 구찌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자리로 사바토 데 사르노(Sabato De Sarno)를 선택하게 된다.

    올해 39세인 그는 이탈리아의 나폴리 출신으로 사실 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위치는 이번 구찌가 처음이다. 최근까지는 브랜드 발렌티노(Valentino)에서 남성 및 여성 레디투웨어를 감독하는 패션 디렉터직을 맡았으며, 디자이너 초창기 시절에는 프라다 여성복의 패턴 메이커로 오랜시간 경력을 쌓은 바 있다. 

    이 같은 무명에 가까운 디자이너를 대표직으로 선임하는 구찌 브랜드의 도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알렉산드로 미켈레의 경우만 해도 그 당시 무명이었던 그를 과감히 구찌의 디렉터 직으로 발탁하며 대중들의 근심 어린 걱정과 편견들을 무색하게 만들었으며, 좀 더 거슬러 올라가 톰포드를 선임했던 시절 역시 이와 비슷했다.

    1994년 이탈리아 전통 가죽 브랜드인 구찌는 미국에서 건너온 젊은 디자이너 톰포드에 대한 대표 디렉터 자리의 제안은 역시 그 당시 모험과도 같은 일이었다. 하지만 구찌의 선택은 브랜드를 살리는 신의 한수였고 톰포드의 놀라운 끼와 재능으로 구찌를 전세계 가장 섹시하고 트렌디한 명품의 타이틀로 등극하게 한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번 구찌의 선택 또한 일반 대중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중요한 성공적 열쇠가 사바토 데 사르노 라는 신예 디자이너에게 있을 것이라는 확신에서 부터 비롯된 것임에 분명하다.

    구찌 CEO인 마르코 비차리는 "이탈리아의 가장 유명한 럭셔리 브랜드(발렌티노를 칭함)를 경험했으며, 구찌의 유산에 대한 이해와 존경이 있는 사르노는 브랜드의 다음 챕터를 잘 이어가 줄 것" 이라며 기대감을 비치기도 했다.

    최근 미켈레의 공석에도 불구하고 발표된 구찌 컬렉션은 이전에 비해 차분히 정돈된 느낌과 함께 커머셜한 아이템들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기류를 타고 다가오는 9월 구찌의 새로운 디렉터 사르노가 선보이게 될 2025년 봄여름 구찌 컬렉션이

    벌써부터 기대가 되고 있다. 

     

    구찌 2023 가을/겨울 컬렉션 (출처: Guc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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