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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웨이보다 빛나는 룩북 컬렉션, 피비 파일로 Collection C브랜드 스토리 2025. 3. 21. 13:02
1. 피비 파일로의 현실적 런웨이2025 가을겨울 파리 패션위크가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피비 파일로(Phoebe Philo)의 새로운 컬렉션이 룩북으로 오픈되었습니다. 여전히 피비 파일로의 셀린느 런웨이쇼가 그립기도 하지만 그녀 자체의 정체성을 그야말로 필터링 없이 볼 수 있는 피비 파일로의 룩북은 늘 기대의 대상이지요.이번 시즌 여성성과 장식적인 요소들이 중심 주제였던 만큼 피비 파일로의 스타일은 더할 나위 없이 접근성이 클 수 밖에 없었을 텐데요. 사실 셀린느 시절 그녀는 런웨이에서 플랫슈즈가 거의 잘 사용되지 않을을 때에도 런웨이 모델들에게 버켄스탁 샌들을 신기거나 육아를 위해 오랜시간의 휴직에 들어가는 등 그 누구보다 건강과 행복을 우선시 하는 디자이너 중 한명입니다. 이번 발표된 피비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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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백 코치는 잊어라패션위크 분석 2025. 3. 5. 16:49
1. 가죽 장인으로 시작된 브랜드1941년 뉴욕 맨하튼의 동네 작은 가죽 공방에서 시작된 브랜드 코치는 가죽장인 6명으로 운영되며 주로 스포츠 글로브 및 남성용 가죽 악세서리를 만들어 판매하였습니다. 1960년대 브랜드 전환점을 맞아 코치는 브랜드 시그니처 패턴인 C 로고를 개발하고 이를 선두로 핸드백과 같은 여성용 제품에 주력했습니다.특히 1980년대 유명 배우들이 코치 핸드백을 착용하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강화되었고 이후 다양한 제품 라인업으로 미국을 대표하는 명품 브랜드로 자리매김하였죠. 하지만 다소 올드한 브랜드의 이미지를 탈피하지 못하고 명품 레벨에서도 가장 낮은 위치에서 저렴한 명품백으로 일명 부모님 선물용으로 많이 찾게 된 '효도템'으로 머물게 되었죠.그러다 2022년 들어 코치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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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미니멀리즘의 컴백, 캘빈 클라인패션위크 분석 2025. 2. 17. 14:41
7년만의 컴백으로 다시 돌아온 캘빈 클라인(Calvin Klein) 쇼는 2018년 당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라프 시몬스의 컬렉션을 마지막으로 후임자를 찾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그리고 이번 컴백의 중심에는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베로니카 레오니(Veronica Leoni)가 있는데요. 이탈리아 로마 출신인 그녀는 피비 파일로 시절의 셀린느를 비롯하여 질 샌더와 더 로우, 몽클레르에서 경력을 쌓아왔습니다.현대 패션의 위대한 미니멀리즘의 대표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캘빈 클라인의 상징적인 의미가 이번 새로운 디자이너를 통해 어떻게 표현될지에 대해선 많은 패션관계자들의 주요 관심사였다고 할 수 있는데요.그간 데님과 언더웨어 라인에 몰두했던 캘빈 클라인의 '레디 투 웨어' 복귀 무대이자 새로운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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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FW 마이클 코어스의 화려한 미니멀리즘패션위크 분석 2025. 2. 13. 15:14
최근 2월 6일부터 11일까지 6일간 진행된 2025년 가을겨울 뉴욕패션위크가 막을 내렸습니다.어떤 디자이너들이 주목을 받았는지와 발표된 주요한 룩들을 모아서 앞으로의 트렌드 전망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마이클 코어스(Michael Kors)는 1981년 디자이너 마이클 코어스가 설립한 브랜드로 본사 역시 미국 뉴욕에 있습니다. 올해로 브랜드 창립 44해째를 맞이하며 그 어느때보다 뉴요커의 본질을 중시하였다고 보여집니다.그의 패션 정신은 급변하는 트렌드보다는 실용성과 편안함을 중시하며, 현실적인 패션을 강조해왔습니다. 이러한 브랜드의 정신을 여실없이 피력한 이번 2025 가을겨울 룩들을 핵심 키워드별로 살펴보겠습니다. 1. 비대칭 테일러링룩 (Assymetric Tailoring Looks) "90년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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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미우와 아동복 브랜드 쁘띠바또의 만남브랜드 스토리 2025. 2. 12. 13:10
작년 2024년 10월 파리 런웨이에서 선보였던 미우미우(Miu Miu) 2025년 봄 여름 컬렉션 중 다양한 레이어링으로 활용되었던 화이트 저지탑 기억하시나요? 그 당시 그 탑이 프랑스의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속옷 브랜드이자 유아동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탄생된 아이템이란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1. 쁘띠바또 (Petit Bateau) 어떤 브랜드일까? 쁘띠바또는 1893년 프랑스에서 시작된 프렌치 감성의 베이직 아이템을 전문으로 제작해 온 브랜드입니다. 13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죠. 쁘띠바또 브랜드 이름은 프랑스어로 '작은 배'를 의미하죠. 로고 역시 배가 들어가 있으며 브랜드를 대표하는 룩들에서 마린룩의 컨셉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쁘띠바또는 최초로 팬티를 고안한 브랜드로 잘 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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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 아르니카(Sia Arnika)의 신진 디자이너 성공전략브랜드 스토리 2025. 2. 6. 13:51
1. 베를린 패션위크 스타, 시아 아르니카베를린의 신진 디자이너 시아 아르니카의 베를린 패션 위크 쇼는 매번 흥미를 돋구는 퍼포먼스로 유명하다.아르니카는 베를린 에스모드에서 여성복을 전공하였고 자신의 패션 레이블 런칭 전 오토링거(Ottolinger)와 이지(Yeezy) 등과 같은 브랜드에서 경력을 쌓았다. 그리고 2020년 자신의 패션 브랜드를 런칭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영국의 팝스타 찰리 XCX 스타일리스트의 눈에 띄여 무대 의상으로 사용되며 대중의 집중된 관심을 모으게 된 것이다. 최근에 열린 2025년 가을 겨울 쇼의 세트장은 디자이너 고향인 덴마크의 생선 경매장을 재현하였는데 쇼 관람객은 눈 더미(비누 거품으로 만든) 사이 바닥에 흩어져 있는 해초의 짠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저는 덴마크의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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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들의 프렌치시크 브랜드, 아미(Ami)브랜드 스토리 2023. 3. 13. 14:01
1. 아미의 브랜드 스토리브랜드 아미(AMI)의 대표 디렉터 알렉산드르 마티우시(Alexandre Mattiusi)는 프랑스 태생의 디자이너로 그의 나이 서른살인 2010년 아미를 런칭하였다. 아미(AMI)라는 이름은 그의 이름 앞글자인 'A'와 'M' 그리고 'I'를 결합한 것으로 프랑스어로 아미는 '친구'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데 말 그대로 친구처럼 친근하고 자연스러운 일상의 룩들을 추구하며 심플함과 위트감 있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알렉산드르 역시 브랜드의 철학에 대해 "남자들의 현실적인 옷장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힌바와 같이 아미는 합리적인 가격대에 17세 소년부터 80세 할아버지까지 모든 연령이 입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클래식한 룩들을 선보인다.브랜드 런칭 전 마티우시는 디올(Dior)과 지방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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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와 젊음의 만남, 로에베브랜드 스토리 2023. 3. 9. 14:58
1. 공예에 대한 열정과 헌신로에베(Loewe)는 1846년 스페인의 가죽 장인으로 구성된 집단 공방으로 소박하게 시작하여 이후 30년이 지난 1876년, 공방 멤버 중 한명 이었던 독일인 가죽 장인 엔리케 로에베 로스버그(Enrique Loewe Rosesberg)로 부터 정식적으로 런칭하게 된 오랜 전통의 브랜드이다. 로에베의 특징 중 하나라면 바로 오랫동안 축적해 온 공예적 지식과 새로운 기술의 결합으로 현대적이면서도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보인다는 점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2013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조나단 앤더슨(Jonathan Anderson)은 로에베의 중대한 변화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조나단 앤더슨의 브랜드 인터뷰 중 "공예는 로에베의 정수이자, 로에베의 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