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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미니멀리즘의 컴백, 캘빈 클라인패션위크 분석 2025. 2. 17. 14:41
7년만의 컴백으로 다시 돌아온 캘빈 클라인(Calvin Klein) 쇼는 2018년 당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라프 시몬스의 컬렉션을 마지막으로 후임자를 찾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컴백의 중심에는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베로니카 레오니(Veronica Leoni)가 있는데요. 이탈리아 로마 출신인 그녀는 피비 파일로 시절의 셀린느를 비롯하여 질 샌더와 더 로우, 몽클레르에서 경력을 쌓아왔습니다.
현대 패션의 위대한 미니멀리즘의 대표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캘빈 클라인의 상징적인 의미가 이번 새로운 디자이너를 통해 어떻게 표현될지에 대해선 많은 패션관계자들의 주요 관심사였다고 할 수 있는데요.
그간 데님과 언더웨어 라인에 몰두했던 캘빈 클라인의 '레디 투 웨어' 복귀 무대이자 새로운 디자이너의 데뷔 무대였던 만큼 이번 캘빈 클라인 쇼는 로고와 라벨 역시 새로운 디자인으로 제안되었습니다. 로마 시대의 고전 비문인 트라야누스 원주(Trajan Column)에서 영감을 받아 고유의 서체를 개발하여 심플하면서도 무겁지 않은 산세리프 서체 기반의 새로운 브랜드 로고는 캘빈 클라인의 클래식과 모던함의 균형감을 잘 표현해줍니다.
베로니카 레오니, 캘빈 클레인의 새로운 브랜드 로고 (출처: Calvin Klein) 1. 코쿤 아우터
이번 캘빈 클라인 컬렉션의 하이라이트는 아우터웨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반영한 세련되고 우아한 실루엣의 울 코트들이 다양한 디자인으로 선보여졌는데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듯한 레트로한 무드가 가득한 아우터웨어들은 부드러운 코쿤 실루엣을 기반으로 하였습니다.
둥글고 약간 드롭된 어깨라인와 살짝 들어간 허리선으로 여성의 우아한 실루엣이 코쿤 모양으로 표현됩니다.
여기에 케이프 형태의 숄 디자인들이 신선한 레이어링룩들로 소개되었습니다.
캘빈 클라인 2025 가을겨울 컬렉션 (출처 : Vogue) 2. 화려한 90년대 게스트
2018년 이후 자취를 감췄던 캘빈클라인 컬렉션이 6년 반의 공백을 깨고 뉴욕 런웨이로 복귀한 점은 브랜드에 있어 상당한 의미를 담고 있을 것입니다. 브랜드의 창립자인 캘빈클라인을 비롯하여 90년대부터 2000년대 초 브랜드의 정체성을 대변했던 슈퍼 모델 케이트 모스와 크리스티 털링턴도 자리를 빛냈습니다. 미국 보그 편집장 안나 윈투어와 같은 패션계 굵직한 인사들로 채워졌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매끈한 실루엣은 90년대를 대표했던 브랜드의 전성기를 그대로 재현하였으며 CK 향수병 보양의 이브닝 백이나 슬링백 발레리나 플랫 슈즈와 같은 악세서리들도 감각적이었습니다.
요즘 런웨이 쇼에 잘 서지 않는다는 켄달 제너까지 런웨이 모델로 합류하며 브랜드를 빛내주었습니다.
켄달제너, 크리스티 털링턴, 케이트모스, 캘빈 클라인(왼쪽부터) (출처 : Getty Images) 3. 90's 미니멀리즘
캘빈 클라인은 1968년 미국에서 창립된 여성복 브랜드로 90년대 미니멀리즘을 정의했으며 관능미와 더불어 절제된 시그니처 클래식 디자인의 조합으로 전세계 사랑을 받았었죠. 이에 반해 이번 컬렉션을 본 일부 평론가들은 섹스 어필이 부족하다고 했고 컬렉션은 깔끔하고 상업적이며 세련되었지만 뉴욕브랜드 특유의 대담함과 재미가 부족했다라는 평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뉴트럴 컬러들을 베이스로 니트 및 캐시미어, 실크 소재들을 여성들이 가장 원하는 실루엣과 라인으로 매력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에는 모두가 동의하였을 것입니다. 실용적인 트렌치코트와 셔츠, 날렵한 라인의 팬츠 등은 90년대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그 시절의 룩을 소환하여 즐겨 입는 젊은 세대들을 겨냥하였을 때도 꽤나 상업적으로 좋은 반응을 예상케 합니다.
날카로운 커팅법과 우아한 드레이핑 등은 컬렉션 전반에 걸친 '순수함'과 '드러냄'의 조화를 잘 이루었구요.
뉴트럴 색조 뒤에 와인이나 라즈베리, 페일한 감귤 컬러등이 악센트로 포인트 역할을 했습니다.
캘빈 클라인 2025 가을겨울 컬렉션 백스테이지 (출처 : Calvin Klein) '패션위크 분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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